【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발생된 국제적인 상업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분쟁해결 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28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은 '일대일로 국제상무분쟁해결기구’를 설치하기로 하고 관련 부처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통신은 국제상사심판기구는 광둥성 선전시와 산시성 시안시에 2개 도시에 설치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전은 중국 남부에서 시작해 인도양을 통해 유럽, 아프리카로 연결되는 해상 실크로드 기점이고, 시안은 중앙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런 기구 설립 사안이 지난 1월23일 시진핑 주석 직접 주관한 전면개혁심화영도소조회의에서 이미 결정됐고, 최근 그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다만 설립 시점 등 구체적인 사안들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대일로 구상을 추진하면서 국제적 분쟁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이 관련 소송 등에 대한 국제법적 분쟁 해결기구를 마련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그 국제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기구를 설치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구 설립 주관기관인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2013년부터 2017년 5월까지 중국 각급 법원에 제기된 관련 소송 건수가 무려 20만여 건으로, 그 이전 5년의 2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 정부의 이런 구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천펑잉 연구원은 "기구 설립은 중국이 과거에 실행한 적이 없는 새로운 구상이며, 중국이 다른 국가 법률 체계를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천 연구원은 또 "앞으로 해당 기구는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중재기구처럼 운영될 예정이며 외국 판사를 초대해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판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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