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태국 헌법재판소가 21일 태국 왕정 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를 받아온 태국에서 3번째로 큰 퓨처포워드당(FFP)에 무죄를 선고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FFP가 태국 왕정을 무너트리려 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또 FFP에 대한 기소는 올바른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따라서 FFP의 왕정 전복 기도 혐의는 무죄라고 헌법재판소는 밝혔다.

이날 헌법재판소의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FFP는 당대표가 거액의 대출을 받아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또다른 혐의가 아직 남아 있어 당이 해산될 수도 있는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FFP는 군사정권 시절이던 2018년 창당한 뒤 태국의 왕족 지배층에 반대하는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한편 2014년 쿠데타 이후 도입된 헌법 개정을 통한 민주화를 도모해 왔다.

FFP는 지난해 태국 총선에서 젊은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으며 태국 제3의 정당으로 자리잡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이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태국 정부에 충격을 주었다.

FFP에 대한 왕정 전복 기도 관련 재판은 법원에 제기된 제소가 FFP를 세계 지배를 노리는 엘리트 조직으로 알려진 일루미나티라는 신화적 음모와 연계됐다고 주장한 점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모았었다.

FFP는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가 당 지도자 타나톤 중룽르앙낏의 의원 지위를 박탈한데 이어 당 지도부가 몇년 동안 정치 공직을 금지당하면서 결국 해체될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FFP는 젊은층과 전문직들 뿐만 아니라 태국 전국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정말로 해체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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