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저소득층 생각보다 많아…주위 더 살펴야
비영리 의료 단체 MCCN 마크 이씨
"한인사회에 이렇게 저소득층이 많은지 미처 몰랐어요.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살펴야겠습니다."
최근까지 중앙일보 산하 비영리단체인 해피빌리지에서 근무한 바 있는 마크 이(사진)씨가 다른 곳으로 전직했다. 1.5세 출신인 이씨는 2016년 하반기부터 올 하반기까지 만 1년 넘게 해피빌리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인사회를 주류사회에, 주류사회의 프로그램을 한인사회에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피빌리지에서 그가 개발해 한인사회 기부문화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그냥 버리기 쉬운 물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네이션을 꼽을 수 있다. 오래된 중고차, 복사기, 의류 등이 그 대상이었는데 중고차 기부는 전국적으로 연락이 와서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중고 복사기는 업무 처리상 꼭 필요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타인종 비영리단체에 짧은 시간임에도 10여 대 넘게 기부됐다. 또한 의류도 비영리단체를 통해 필요한 곳에 제공했다.
아울러 아마존 구매자들이 자신이 지정하는 봉사단체에 구입액수의 0.5%를 기부하는 '아마존 스마일'을 도입했고 자폐증 어린이들의 박물관 나들이 행사, 재판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사소한 분쟁을 해결해주는 '중재 프로그램(Mediation)'까지 주류사회에서는 일상인데 우리에게는 낯설었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는 "한인 1세들과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의외로 많았다"면서 "하지만 1.5세가 한인사회 1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만달러짜리 의족을 제공하는 한인을 만나 큰 감명을 받았다"며 "특히 제도권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많은 어려운 사람을 접하면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날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인타운과 한인사회가 '해피빌리지'가 되기를 바라며 일했지만 막상 담당자로 그는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동포들을 보면서 결코 '해피'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의 새로운 일이 저소득층을 위한 것도 지금까지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씨는 최근 한인타운에 브랜치 클리닉을 오픈한 비영리 의료단체인 MCCN에서 한인타운 및 PR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인타운과 전에 의장으로 일했던 피오피코 주민의회와 관할이 만나는 곳에 클리닉을 열었다"며 "LA저소득층에게 꼭 필요한 몇 안되는 서비스라고 본다. 저소득층 메디케어 수혜자들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